제6회 토방구리 시조문학상 심사평에 들며...

공모전

제6회 토방구리 시조문학상 심사평에 들며...

포랜컬쳐 0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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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상(시조 부문)

김현태 님의 시조 <토방구리>


토방구리는 한 집안의 탄생과 기원을 품은 

민속의 상징을 차분히 불러냅니다

아이가 태어날 때 삼신께 빌던 정성과 

안방 시렁 위에 올려 두던 작은 물건 하나에 깃든 

삶의 무게가 잔잔하게 살아납니다.  


시는 사물의 겉모습을 그리는 데서 멈추지 않고 

모심이 생명 줄이 되어 세대의 인연을 이어 간다는 

공동체의 의미까지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합장한 바닥 힘이라는 표현에서는 집과 땅

그리고 사람이 함께 살아온 시간의 깊이가 느껴지며

민속적 정서가 조용히 스며듭니다.

 

또한 이 작품은 어머니와 여인들의 정성을 중심에 두고 

가정의 평안과 조상에 대한 기원을 이어 온 

삶의 근본을 따뜻하게 보여 줍니다

부뚜막에서 피어오르는 숨결과 토방구리에 담긴 

바람이 겹쳐지며 한 집안의 역사와 

겨레의 기억이 함께 숨 쉬는 듯합니다.

 

화려한 장식보다 생활 속 믿음과 기원을 담담히 

드러내는 점이 이 시의 미덕이며오래된 풍습이 

오늘의 삶 속에서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잔잔하게 일깨워 줍니다.

 



디카시조 부문

조규춘 님의 대상작 <대대로 이어진>


이 디카시조는 사진으로 포착하여 나타난 장인의 미학과 

세대의 서사 ― 대나무와 인간을 잇는 예술의 결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이 디카시조는 대숲 사이를 스치는 바람의 소리와 

함께 시작하여,  대나무의 생명성과 인간의 손길이 

교차하는 지점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있습니다


사진 속 장면이 단순한 풍경을 넘어 

대나무를 쪼개 조름질로 엮는 장인의 손길

로 이어지며, 인간의 삶과 자연의 재료가 

한 호흡으로 엮여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때 대나무는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세월의 누적과 

전통의 상징으로 기능합니다.  기술정신의 일체화라는 

전통미학의 핵심을 현대적으로도 변용하고 있습니다.

 

, 손끝의 기술만이 아니라 그것을 지탱해 온 삶의 질서와 

내면의 윤리를 함께 담아낸다는 점에서, 장인의 행위가 곧 

하나의 시적 수행으로 읽히는 것입니다


세대를 이어 내려온 삶의 결

이라는 문장은 바로 그러한 정신의 계승과 인간적 품격을 

드러내는 핵심 구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바구니 하나에도 대나무의 절개와 사람의 성품이 함께 서 있다

는 표현은, 자연의 속성과 인간의 마음이 서로 닮아 있음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는 조선시대 시조에서 흔히 발견되는 대나무의 시적 표상

곧 곧음,  절개청아함을 현대의 삶 속으로 옮겨온 

재해석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  이 디카시조는 과거의 미덕을 

단순히 회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진이라는 시각예술과 

결합해 살아 있는 전통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마디마다 곧게 선 대나무처럼, 대대로 이어 온 

장인의 명성이 조용히 하늘을 향해 자란다는 결은

시간의 누적을 수직적 성허(成虛)의 이미지로 형상화합니다.  

이는 삶의 깊은 겸허와 예술의 고결성을 함께 드러내며

전통 장인의 세계를 찬미하는 동시에 인간 존재의 근원을 묻는 

성찰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디카시조와는 잘 부합한 

뛰어난 발상이 특히 돋보이는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결국 이 디카시조는 자연, 인간, 시간의 삼중 구조 속에서 

전통예술의 본질을 재조명한 작품입니다

대나무의 곧음이 삶의 정직함으로, 장인의 손길이 시인의 

언어로 확장되는 과정을 통해, 독자는 예술이 곧 삶이며 

삶이 곧 예술임을 새삼 깨닫게 되는 독자로 하여금 

좋은 작품을 대한다는 즐거움을 함께 부합하고 있으므로 

대표작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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