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선 중랑詩 산책 28* 백합 조개 / 이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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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15:56
백합 조개 / 이병화
함부로 입을 열면 안 된다고
발설하면 죽음이라고,
말을 삼키고 사는 백작 부인
파도가 들려주는 검푸른 노래
물살에 떠밀려 오는
수초들의 춤사위에도
입 채우고 몸 닫고
말 삼키고 사는 귀족 부인
무슨 비밀 물고 있길래
입을 그리 꼭 채우고 있는 거니
칼 들이대도 입 열지 않으니 말이다
이따금 짠물 토해 내면서까지
할 말 참는다는 거 힘든 줄 안다
그러니 이제 그만, 말 좀 하고 살려무나
이병화 제 2시집 「나는 명태입니다」 수록
이병화: 시인. 사진작가. 낭송가
2004년 한국예총 <예술세계>등단
개인시집 『도시의 벼랑에 서서』
『나는 명태입니다』외
디카시집『뜯어볼수록 그럴사한 순간들』
한국디카시협회 서울중랑지회 정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