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선 중랑詩산책 15* 디데이 / 박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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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16:13
사진 박동환 作
늘 우리는 전장에 선다
끝이 없는 이 싸움이
언젠가 끝나겠지만
오늘을 버텨야 한다
박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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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사진 속에 빽빽하게 늘어선 안전모의 행렬은 오늘날 서민들이 마주한 고유가 시대에 고물가를 연상케 합니다. 예술은 그 시대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치솟는 기름값은 생존의 시동을 끌 수밖에 없는 서민들의 절박한 외침이 아닐까요.
'오늘을 버텨야 한다'는 비장한 외침에 처연해집니다. 꼬박꼬박 돌아오는 대출이자는 어찌하나요. 학원비는 어찌해야 할까요. 외식은 꿈도 못 꾸는 이들이 있습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봅니다.
주유기 앞의 망설임을 뒤로하고 다시 가속 페달을 밟아야만 하는 이 시대 가장들의 고백인가요. 멈추지 않는 저 행렬과 시적 표현의 디카시는 삶이라는 숭고한 전장을 지켜내야 하는 모두의 위대한 기록입니다.
글: 손설강 (서울중랑디카시인협회 회장)
2014년 서정문학 시부문 신인상
2017/2022년 황순원 디카시 입상
디카시집 〈길 위에서 철학을 하다〉, 〈시들다〉
시집 〈골목길〉, 〈돼지 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