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선 중랑詩산책 18* 아이러니/ 최성봉
모과
0
32
3시간전
단단히 잠궈논 이력의 서랍들
숨기고 싶은 기억이 깊을수록
초상(肖像)의 색은 짙어온다
----
성곽에 난 저 사각 구멍은 총구를 넣는 곳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최성봉 시인은 /이력의 서랍/으로 비유, 뿐만아니라 ‘초상’ 중의적 어휘까지 녹여넣었다. 놀라운 확장이다. 디카시는 대상의 전경, 그 너머 후경의 전경화가 핵심이다. 그래서 같은 곳에서 같은 장면을 찍어도 수많은 작품이 나온다. 군시절 사연일까? 궁금증을 유발한다. 어버이날이 다가온다. 나는, 저 이미지가 납골당 서랍으로 보여 명치가 아프다. 많이 아프다.
/ 단단히 잠궈논 이력의 서랍들/ 살면서 꽁꽁 숨겨두고 싶은 상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로인해 삶은 더 단단해진다. 미당 서정주의 ‘자화상’ 구절 중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다’를 내 나름 해석한다.
이제는 상처를 숨기기보다는, 그 또한 내 삶의 한 부분이므로 다독다독 보듬는 여유가 생겼다.
글 : 손설강 시인
2025 K-치안 디카시공모전 입상
2025 포랜디카詩 신춘문예 본상
손설강 디카시 아카데미 2.3기 수료
한국디카시인협회 서울중랑지회 정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