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선 중랑詩 산책 1 * 엄청난 시/김왕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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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 19:25
엄청난 시
김왕노
독수리가 스스로 무딘 부리를 바꾸려 돌에 내려꽂혀
석양빛으로 뚝뚝 떨어뜨린 생피 같은 그의 시다.
부리가 부러진 고통으로 새 부리를 얻듯 얻은 시다.
강물을 피로 적시듯 이 땅을 적시며 흘러가는 시다.
시의 길이 험난하고 사지가 작살나 절필이 올지 몰라도
고통의 절정에 이르러 기진맥진하여도
가물거리는 혼의 결을 다듬어 쓴
아직 묵향이 휘날리는 세상의 모든 몸 시여. 엄청난 시여
시의 길이 나락에 떨어지더라도
나락에서도 시를 쓸 불멸의 시인들이여
하여 이 땅에 시인의 시는 다 대단할 수밖에 없다.
비록 시의 길이 헛길일지 몰라도 일단
시의 길은 가는 시인의 두 어깨 찬란할 수밖에 없다.
[김왕노 약력]
〈매일신문〉 꿈의 체인점으로 신춘문예 등단
세종문화예술대상
황순원 문학상
석정 촛불시문학상
전)현대시학 회장
시인축구단 글발 단장
한국디카시인협회 자문위원
한국시인협회 상임이사
웹진시인광장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