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讀者조용현 시인의 생생시生生詩, 그대여! 1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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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4 10:11
조용현 시인
그대여
조용현
숲속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강물에 출렁이는 여울 빛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휘어진 가지는 부는 바람에 주고
청춘으로 늙은 소나무가
나를 부릅니다
호수에 발을 담근 능수버들이
시 한 수 띄어놓고
어서 오라 합니다
바람 불어, 구름이 흐르면
산이면 어떻고
강이면 또, 어떤가요
지폐 몇 잎에 죄 없는 육신
그만 부려 먹고
이제 서서히, 떠나 봅시다
** 가평 자라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