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讀者조용현 시인의 생생시生生詩, 그대여! 2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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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5 00:48
여름날의 연가
조용현
난, 이 여름날을
탐 했습니다
외로운 남자가 되기 싫어
진저리 나게 무더운
찜통 속으로
깊이깊이 들어가
육신을 모두 맡겼습니다
떡갈나무에 앉아 놀던
한량을 벗 삼아
저 세끼 남의 둥지에
낳아 놓고 바람난
철새와 노래를 부르면서
정열의 날들을
사랑, 사랑을 했습니다
** 북한산 도선사에서